
짧은 생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았다는 생각에
기대라는 것을 품고 지내던 때가 있었다.
힘들지만 또 기뻤고
건물 밖, 해가 뜨고 지는 것도 모를 만큼
한 곳만 봤지.
하지만 생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엇나가지 않기 위해 계획을 세우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한 사건을 겪은 뒤 수술을 하고
나는 내가 하고 싶던 일
나를 즐겁게 하던 일을
책 모서리 접듯 접어놓았다.
그리고 고개를 푹 숙이고
접어놓고 온 것들을 시간이 지나 조금씩 펼쳐본다.
그러면서 불행해졌다.
“그 다친 팔로 뭘 할 거냐”
“인생 패배자”라는 우스갯소리를 듣고 가만히 있었다.
나는 나에게 미안했고
자꾸 흘깃흘깃 놓고 온 것들을 보았다.
아마 그 마음을 어중간하게 접었기 때문일까.
차라리 아예 박살이 나서 미련 따위는 없었다면,
도리어 지긋지긋했다면 접는 건 더 쉬웠을 거다.
미련은 있었지만 되돌아가진 않았다.
그럴 수도 없었고.
항상 그렇듯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고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다가도
후회라는 것을 끌고 와 자꾸 의견을 묻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잘 모른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고 다 행복한 것도 아니니까.
우리는 가지 못한 길을 종종 돌아보고 이별한 것처럼 그리워하겠지만
까짓 꺼, 못 이루면 어떤가.
현재의 나도 괜찮은 걸.
원고 마감일이 앞당겨지면서 정신없네요.
오늘은 제가 sns에서 업로드하는 단편 에세이를 가져와봤습니다.
저는 원래 요리 전공이었고 군대에서 다친 후 손을 놓았는데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을 풀어봤어요. 가볍게 읽어주세요:)
오늘도 좋은 밤되시길 바라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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