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인 드로잉

땀나게 노력해도 불안한데, 불안의 근원

반응형

가끔 그런 경우가 있어요.

열심히 노력하고 

잘하려고 노력하고 

잘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많은 땀과 눈물을 흘리는데 불안하고 여전히 나는 러닝머신 위를 내달리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 때요.

저요? 저는 요리를 막 배우기 시작했을 때 나름 열심히였어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았다는 마음에 설레기도 했죠.

버스를 타고 1시간 거리를 왔다 갔다 하면서 사계절을 지났네요.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고 4번 낙방, 5번 만에 자격증 1개를 땄어요. 약간 우습기도 하죠.

남들은 1번 만에 취득하는 사람도 있는데.

전문대 호텔조리과에 가고 나서는 더 열심히 였어요. 첫 학점을 살짝 말아먹고는 그 이후로 A와 B에만 매달리고 

동기들과 대회에 나가서 금메달도 얻어보고 3일 밤을 지새워 보기도 했습니다. 

환하게 눈을 밝히던 해가 사라지고 어둠이 덮일 때 학교를 나와서 집을 향한 적도 있었고

창문 하나 없는 원룸텔에서 2년을 지내며 학교도 가고 연애도 하고 일도 해봤어요.  

근데요, 그 깜깜한 밤에 길을 걷고 가는데 분명 하루를 잘 태워버렸는데 헛헛하더라고요.

분명히 열심히 했는데. 난 왜 이렇게 불안할까?

 

남들 다하는 그런 노력인 걸까.

죄책감도 조금 들고 점점 불안이 감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들었던 생각은

타인을 향한 끝없는 곁눈질과 

세상이 나에게 시간은 없다며 재촉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끝없이 보여주고

또 나는 무엇을 위해 노력하는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노력은 어쩌면 나를 위한 것이 아닌 사회가 바라보는 기준에 맞추기 위한 것인가.

그런 노력으로부터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이었나?

집, 차, 많은 돈, 여유 등등 하지만 그 노력에서 얻는 결과들로부터 남들에게 부럽다는 말을 듣기 위한 것인지

나를 위한 것인지 돌아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물론 하고 싶은 것을 향해가는 노력은 좋고 돈이 있다면 좋은 것이지만 

하지만 그것이 일부가 되어야지 전체가 되면 '나를 위한 기대, 내가 정의한 성공'이 아닌 

타인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어 가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내가 하는 것이 나를 위한 것인지 

타인에게 부럽다는 소리를 듣기 위한 것인지 한 번 생각해보고 

다시 말해 열심히 하지만 불안한 이유는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분명 발전하고 있지만 이미 종점에서 으쓱해하는 사람과 종점에 다다르는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여전히, 아직도 그런 생각이 조금은 들지만 저는 저 나름대로 갈 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땀나게 노력해도 불안한 분들 파이팅입니다. 

땀나지 않아도 괜찮아요, 땀 안나는 노력도 있습니다. 

 

 

728x90
반응형

'라인 드로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난에 대한 마음자세 :)  (27) 2021.09.13
비가 내리면 우울하죠?  (30) 2021.09.07
콘테 펜/ 드로잉  (35) 2021.09.02
강아지를 좋아하십니까...?  (16) 2021.09.01
창작 드로잉과 단편 에세이  (8) 2021.08.31